13. 오미의 약성

1. 만물의 성질을 살펴보면 모두 서로 어울리는 것과 떨어지려는 것이 있다. 호랑이가 부르짖으면 바람이 불고, 용이 소리치면 구름이 일어난다. 자석은 바늘을 끌어당기고, 호박은 먼지를 모은다. 옻은 게를 만나면 게를 녹이고, 삼은 옻을 만나면 끓어오르게 한다. 육계가 파를 만나면 연해지고, 나무가 육계를 만나면 마른다. 청염은 알을 붙게 하고, 수달의 쓸개는 잔에 금이 가게 한다. 그 기상이 서로 관련되어 감응하는 것이 이처럼 많지만 그 이치를 터득하여 생각해내기는 어렵다.『서례』 2. 털과 깃을 지닌 것은 모두 양에서 나지만 음에 속한다. 비늘과 딱지를 지닌 것은 모두 음에서 나지만 양에 속한다. 공청(空靑)은 목(木)을 본받아 색이 푸르고, 간에 주로 쓴다. 단사(丹砂)는 화(火)를 본받아서 색이 붉고, 심에 주로 쓴다. 운모는 금(金)을 본받아서 색이 희고, 폐에 주로 쓴다. 웅황은 토(土)를 본받아서 색이 누렇고, 비에 주로 쓴다. 자석은 수(水)를 본받아서 색이 검고, 신(腎)에 주로 쓴다.『서례』 3. 황제가, “오미(五味)에서 음양의 작용은 어떠합니까?”라고 하니, 기백이, “매운맛ㆍ단맛은 발산하니 양이 되고, 신맛ㆍ쓴맛은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키니 음이 됩니다. 짠맛은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키니 음이 되고, 담담한 맛은 소변을 잘 나오게 하니 양이 됩니다. 6가지 맛이 수렴하거나 발산하거나, 완화시키거나 급하게 하거나, 말리거나 적시거나, 연하게 하거나 단단하게 하니, 효능에 따라 운행시켜 그 기를 정상적으로 조절하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내경』 4. 매운맛은 흩고, 신맛은 수렴한다. 단맛은 완화시키고, 쓴맛은 견고하게 하며, 짠맛은 연하게 한다. 독약은 사기를 공격하고, 오곡(五穀)은 길러준,며 오과(五果)는 보조하고, 오축(五畜)은 더해 주며, 오채(五菜)는 보충하니 기미를 맞추어 먹으면 정을 보하고 기를 북돋아 준다. 이 5가지에는 매운맛ㆍ신맛ㆍ단맛ㆍ쓴맛ㆍ짠맛이 있어 각각의 효능이 있다. 흩거나 수렴하거나, 늘어지게 하거나 당기게 하거나, 단단하게 하거나 연하게 하니, 사계절과 오장의 병에 따라 오미를 적합하게 써야 한다.『내경』 5. 오미로부터 오장이 생겨나지만, 오장을 상하게 하는 것도 오미이다. 오미가 비록 구미에 당기더라도 반드시 자제하여 지나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나치면 정기(正氣)를 상하게 된다.『내경』 6. 오미가 위(胃)에 들어가면 각기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게 된다. 신맛은 간으로, 쓴맛은 심으로, 단맛은 비로, 매운맛은 폐로, 짠맛은 신으로 먼저 들어간다. 이것이 오래되면 기가 쌓이는 것은 사물의 자연스러운 변화이지만, 기가 쌓이는 것이 오래되면 빨리 죽게 된다.『내경』 7. 기가 쌓이는 것이 그치지 않고 여러 해가 지나면 장기(藏氣)가 편중되어 왕성하게 된다. 장기가 편중되어 왕성해지면 다른 장기가 끊어지고, 장기가 끊어지면 갑자기 죽는 일이 생긴다. 그래서 ‘기가 쌓이는 것이 오래되면 빨리 죽는다’고 한 것이다. 곡식을 끊고 단약을 먹으면 갑자기 죽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편중되게 돕는 오곡의 기운이 없기 때문이니, 다시 곡식을 먹으면 이 또한 요절한다.『내경주』 8. 매운맛은 뭉친 것을 흩고 마른 것을 적셔 준다. 쓴맛은 습한 것을 말리고 굳은 것을 연하게 한다. 신맛은 늘어진 것을 수축시키고 흩어진 것을 모은다. 단맛은 당기는 것을 완화시킨다. 짠맛은 굳은 것을 연하게 한다. 담담한 맛은 구규(九竅)를 잘 통하게 한다.『동원』 9. 오미의 쓰임새는 다음과 같다. 신맛은 묶어서 수렴하고, 짠맛은 머물러 굳은 것을 연하게 한다. 단맛은 위로 올라가 발산시키고, 쓴맛은 곧장 아래로 내려가 나가게 하며, 매운맛은 제멋대로 돌아다니면서 흩는다.『동원』 10. 약은 오미에 근본하며, 오장에 들어가 보사(補瀉) 작용을 한다. 매운맛이 흩는다는 것은 표리에 맺힌 기운을 흩는다는 것이다. 신맛이 수렴한다는 것은 소모되고 흩어진 기운을 걷어들인다 것이다. 담담한 맛이 스며 나가게 한다는 것은 속의 습기를 소변으로 스며 나가게 한다는 것이다. 짠맛이 연하게 한다는 것은 대변이 화열로 말라 굳은 것을 연하게 한다는 것이다. 쓴맛이 새어 나가게 한다는 것은 상승하는 화를 나가게 한다는 것이다. 단맛이 완화시킨다는 것은 매우 뜨거운 성질이나 매우 차가운 성질을 완화시킨다는 것이다.『입문』 11. 신맛이 지나치면 간기(肝氣)가 넘쳐나 비기(脾氣)가 끊어진다. 짠맛이 지나치면 큰 뼈가 약해지고 살이 수축되며 심기가 억눌린다. 단맛이 지나치면 심기가 그득해지고 얼굴색이 검어지며 신기(腎氣)가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 쓴맛이 지나치면 비기(脾氣)는 적시지 못하고 위기(胃氣)는 비대해진다. 매운맛이 지나치면 근맥이 막히고 이완되며 정신이 손상된다. 그러므로 오미를 잘 조화시켜야 뼈가 바로잡히고 근육이 부드러워지며, 기혈이 소통되고 주리가 치밀해져 오래도록 천수를 누리게 된다.『내경』 12. 오미는 치우치지 않게 해야 한다. 신맛이 많으면 비를 상하고, 쓴맛이 많으면 폐를 상한다. 매운맛이 많으면 간을 상하고, 짠맛이 많으면 심을 상하며, 단맛이 많으면 신(腎)을 상한다. 이것은 오미가 오장을 이기는 것으로 오행의 자연적인 이치이다.『내경』 13. 오랄(五辣)은 다음과 같다. 마늘은 심(心)을 맵게 하고, 생강은 뺨을 맵게 하며, 파는 코를 맵게 하고, 겨자는 눈을 맵게 하며, 여뀌는 혀를 맵게 한다.『강목』


이전 | 탕액서례 목록 | 다음

스마트워치용 웹사이트 개발을 위한 테스트 페이지입니다.

자료 출처 | 한의학고전DB [homepage on the Internet]. 한국한의학연구원; 2015 [cited 21 Nov 2017]. Available from: https://mediclassics.kr/books/8/volume/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