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수치하는 법

1. 약이란 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변화함은 병에 있고, 병치료를 주관하는 것은 약에 달렸으며, 약을 수치하여 쓰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다. 이 셋 중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된다.『동원』 2. 술은 약 기운을 잘 돌게 하기 때문에 의사들은 약 기운을 돌게 할 때 술을 많이 쓴다.『본초』 3. 병이 머리ㆍ얼굴ㆍ손끝ㆍ피부에 있으면 약을 술에 축여 볶아서 써야 하니이것은 약 기운을 위로 보내기 위해서이다. 병이 목구멍과 배꼽 사이에 있으면 약을 술에 담가서 씻고, 병이 배꼽 아래에 있으면 약을 생것으로 써야 한다. 약 기운을 오르내리게 하려면 반은 생으로 쓰고 반은 익혀서 써야 한다.『입문』 4. 대황을 잿불에 묻어 굽는 것은 대황의 찬 기운이 위기(胃氣)를 상할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5. 천오와 부자는 반드시 습지에 싸서 구워 독을 제어해야 한다. 6. 황백과 지모는 하부의 약이다. 오래도록 허약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합하여 쓴다. 술에 담갔다가 볕에 말리는 것은 찬 기운이 위기(胃氣)를 상할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7. 숙지황을 술에 씻어 쓰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8. 당귀를 술에 담갔다가 쓰는 것은 발산하는 힘을 도우려는 것이다. 9. 약을 쓸 때 불에 굽거나, 끓는 물에 담그거나, 잿불에 묻어 굽거나, 볶는 것은 독을 없애고자 하는 것이다. 식초에 담그거나 생강즙에 법제하거나 연유를 발라 굽는 것은 경락을 운행시키려는 것이다. 10. 약이 폐로 들어가게 하려면 꿀에 법제하고, 비로 들어가게 하려면 생강으로 법제한다. 신(腎)으로 들어가게 하려면 소금을 쓰고, 간으로 들어가게 하려면 식초를 쓰며, 심으로 들어가게 하려면 동변을 쓴다.『입문』 11. 향부자를 법제할 때에는 반드시 동변에 하룻밤 담갔다가 불에 쬐어 말려 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조(燥)한 성질이 남게 된다.『정전』 12. 어혈을 겸하면 술에 달인다. 13. 담이 있으면 생강즙으로 법제한다. 14. 허증이면 동변에 담근다. 15. 실증이면 소금물에 달인다. 16. 적취가 있으면 식초에 담갔다가 물에 달여서 쓴다. 17. 목향을 좌약(佐藥)으로 쓰면 막힌 것을 흩어서 폐기를 통하게 하고, 침향을 좌약으로 쓰면 잘 오르내리게 한다. 소회향을 좌약으로 쓰면 경락을 운행시키는데, 소금물에 축여 볶으면 신간원기(腎間元氣)를 보한다.『단심』 18. 당귀는 반드시 술에 법제해서 쓰는데, 담병(痰病)에 생강즙에 담가 스며들게 하여 쓰는 것은 혈을 근원으로 돌아가게 하려는 것이다. 숙지황도 그러하다. 19. 담병(痰病)에는 반하를 주로 쓰되, 생강즙이나 백반탕에 담가서 법제하여 매운 맛을 줄여야 한다. 반하국을 만들어 약에 넣으면 더욱 좋다. 20. 임신부의 상한에 반하를 쓸 때는 여러 번 물에 불려 써야 태기(胎氣)를 상하지 않는다.『단심』 21. 원지ㆍ파극ㆍ맥문동ㆍ천문동ㆍ연육ㆍ오약 등은 심을 빼지 않으면 번조가 생긴다. 22. 백자인ㆍ마인ㆍ익지ㆍ초과 등은 껍질을 벗기지 않으면 명치가 막히게 된다. 23. 저령ㆍ복령ㆍ후박ㆍ상백피 등은 껍질을 벗기지 않으면 사람의 원기(元氣)를 소모시킨다. 24. 당귀ㆍ지황ㆍ육종용은 술에 씻어 흙을 제거해야 가슴이 답답하거나 그득해지지 않는다. 25. 도인ㆍ행인은 씨가 2개 든 것은 버리고 껍질을 벗기고 뾰족한 끝을 떼야 정절(疔癤)이 생기지 않는다. 26. 창출ㆍ반하ㆍ진피는 끓인 물에 불려 씻어야 조(燥)한 성질이 없어진다. 27. 마황은 물에 불려 거품을 제거해야 가슴이 답답해지지 않는다. 28. 인삼ㆍ길경ㆍ상산은 싹과 노두를 제거해야 구역질이 생기지 않는다.『입문』 29. 원화는 수(水)를 내보내는 효과가 있지만, 식초가 없으면 제대로 통하지 않는다. 30. 녹두는 해독하지만 콩깍지째 쓰면 효과가 없다. 31. 초과는 창만을 없애지만 껍질째 쓰면 도리어 창만이 생긴다. 32. 흑축을 익히지 않고 생으로 쓰면 수를 내보낸다. 33. 원지는 독이 없지만 싹은 독성이 강하다. 34. 포황은 생것으로 쓰면 어혈을 깨뜨리고, 익혀서 쓰면 혈을 보한다. 35. 지유는 지혈시키지만, 잔뿌리가 달려 있으면 지혈시키지 못한다. 36. 진피는 기를 잘 돌아가게 하지만, 흰 부분이 붙어 있으면 위(胃)를 보한다. 37. 부자는 음증(陰證)을 치료하나, 생것을 쓰면 피풍(皮風)이 생긴다. 38. 초오는 비병(痺病)를 치료하지만, 생것을 쓰면 사람의 정신을 흐리게 한다.[몽(蒙)은 정신이 흐린 것을 말한다] 39. 천궁은 볶아서 기름을 제거해야 하니, 생것을 쓰면 기비통(氣痺痛)이 생긴다. 40. 비상(砒礵)은 비석(砒石)을 태워 만들어 쓴다. 41. 모든 돌 종류는 불에 달구어 쓰는데, 식초에 담그면. 곱게 가루 낼 수 있다.『입문』 42. 화병(火病)에는 황련을 주로 쓰는데, 약간 볶으면 약기운이 사기를 따라가서 없앤다. 43. 실화(實火)에는 박초 달인 물에 축여 볶아서 쓴다. 44. 가화(假火)에는 술에 축여 볶아서 쓴다. 45. 허화(虛火)에는 식초에 축여 볶아서 쓴다. 46. 담화(痰火)에는 생강즙에 푹 담갔다가 볶아서 쓴다. 47. 기가 막혀서 생긴 화(火)에는 오수유를 우린 물에 축여서 볶는다. 48. 식적설에는 황토 물에 축여서 볶는다. 49. 혈담(血痰)이나 징가통(癥瘕痛)에는 건칠 우린 물에 축여서 볶는다. 50. 하초에 잠복한 화(火)에는 소금물에 푹 담갔다가 불에 쬐어 말린다. 51. 눈병에는 사람 젖에 찐다. 52. 천화분을 사람 젖에 찐 다음 죽력에 담갔다가 볕에 말리면 상초의 담열(痰熱)을 없앤다. 또, 기침을 멎게 하고 폐를 적신다.『단심』 53. 복령을 가루내어 물에 넣고 저어서 뜨는 것은 버려야 한다. 이것이 복령근(茯苓筋)인데, 사람의 눈을 가장 잘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본초』 54. 토사자는 물에 일어 모래와 흙을 제거하고 3~5일 동안 술에 담갔다가 꺼내어 찐 후, 볕에 말려서 갈면 쉽게 부서진다.『본초』 55. 신국ㆍ대두황권ㆍ택란ㆍ무이ㆍ백강잠ㆍ건칠ㆍ노봉방은 모두 약간 볶아서 쓴다.『본초』 56. 사향ㆍ서각ㆍ녹각ㆍ영양각ㆍ우황ㆍ포황ㆍ주사를 넣을 때는 반드시 분처럼 곱게 가루 낸 후, 복용할 때 탕약에 넣고 잘 저어서 복용한다.『본초』 57. 맹충ㆍ반묘 등은 머리를 제거하고 약간 볶아서 약에 넣는다. 58. 환약에 주사로 겉을 입힐 때는 환약 1냥에 주사 1돈의 비율로 한다.『동원』 59. 견우자 1근을 맷돌에 갈면 맏물가루가 4냥밖에 나오지 않는다.『동원』 60. 파두인 2돈에서 막과 심과 기름을 제거하면 파두상 1돈이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영류』 61. 황금ㆍ황련ㆍ치자ㆍ지모 등을 쓸 때 병이 머리ㆍ얼굴ㆍ손ㆍ피부에 있으면 반드시 술에 볶아야 하고, 병이 중초에 있으면 술에 씻어야 하며, 병이 하초에 있으면 생것을 쓴다. 일반적으로 약재는 생것을 쓰면 올라가고, 익혀서 쓰면 내려간다.『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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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 한의학고전DB [homepage on the Internet]. 한국한의학연구원; 2015 [cited 21 Nov 2017]. Available from: https://mediclassics.kr/books/8/volume/20